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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_이론

스토리 체험과 창작의 비밀

by 그놈궁댕이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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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체험과 창작의 비밀


우리가 가장 이성적인 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하는 전두엽이나 도덕을 관장하는 전 전두엽이란 부위도 감정이 없으면 올바른 결정과 판단을 내릴 수 없다.


우리 뇌는 3중 구조를 가진다.

[본능을 관장하는 파충류 뇌 , 감정적인 포유류 뇌, 논리적이고 의식적인 이성 뇌]
일반적으로 본능 뇌와 감정 뇌를 오래전에 만들어졌다는 의미로 (구피질)이라 부른다.
구피질이 먼저 만들어지고, 이후 의식을 관장하는 신피질이 생겨 난다.
본능과 감정은 무의식 역영이며, 뇌에서 가장 오래되고 제일 큰 힘을 발휘한다..


가장 외부에 있는 신피질은 우리가 결정을 내리거나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계획을 세우며 본능적 감정을 억제하는 의식적인 기능을 하는 곳이다.

이 부분 전반을 전두엽이라 한다.
특히 전두엽 앞쪽 부분을 (전 전두엽)이라 하는데 이곳이 논리적 사고를 하는 핵심 부위로 알려져 있다.




우리 뇌에서 오직 포유류 뇌에서만 감정을 담당한다고 생각하는 건,잘못된 믿음이다.
이것을 환원론적 오류라고 한다.
특정 사건에 원인은 여러 개 있는데 원인을 오직 하나로만 환원시켜 고정 불변으로 만드는 것은 환원론적 오류이다. 역설적이게도 인간의 뇌는 (환원론적)으로 생각한다..



우리 뇌는 애초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 1가지만 기억한다. 원래 우리 뇌가 그렇게 생겨 먹었다.

예를 들어
자동차 회사 하면 ‘현대’, 반도체 회사 ‘삼성’, 카페 브랜드 ‘스타벅스’를 가장 먼저 떠올리고 강하게 떠올린다.


위급한 상황에서 복잡한 계산을 하면 생존에 위협이 된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1가지를 각인시켜 생존 반응을 빠르게 조절한다.



예를들어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할 때도 늘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져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은 늘 1개씩 기억한다.  최초가 최고가 될 확률이 훨씬 높다.

현대 뇌과학에선 감정을 느끼는 부위가 포유류 뇌의 편도체가 가장 중심적 역할을 맡는다고 인정하지만, 보통 이성 뇌라고 부르는 영장류 뇌도, 사실 결정이나 판단할 때 굉장히 감정적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 뇌는 심지어 감정이 없으면 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


좌뇌는 언어 논리와 숫자 분석, 과학을 주로 담당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감정이라는 기폭제가 있어야 결론을 내릴수 있다.  강도는 다르겠지만 우리 뇌는 모두 감정이 있어야 판단을 내린다.




<관객의 정서적 욕구>

감정적이란 것은 본능적인 것이며, 무의식 중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정서적으로 유대감이 깊은 사람의 얼굴을 보면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그것은 행복, 설레임,설렘, 같은 긍정일 수도 있지만, 부정, 반발 같은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런 복잡한 이런 감정이 있어야 뇌는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뇌에서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는 부위가 (방추형 이랑)이라고 한다.
방추형 이란 말은 마치 물고기 모양을 생각하면 되고, 이랑은 골짜기의 움푹 파인 것의 반대 형태,즉  돌출되어 나온 부분을 말한다.

쉽게 말해 물고기 모양으로 볼록 솟은 부위를 (방추형 이랑)이라 한다.


만약 방추형 이랑과 논리적 결론을 내리는 편도체 사이에 연결이 끊어지면 무슨 일이 생길까?
이런 환자를 (카프그라증후군) 환자라고 말한다.

이 환자는 얼굴이 누구인지 알아보지만,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예를 들어 아버지의 얼굴은 의식하지만,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함으로 아버지를 보고도 아버지와 똑같이 생긴 타인으로 인지하거나, 사기꾼으로 느낀다.




즉, 올바른 판단을 위해선 (감정 + 사실에 대한 인식) 이 공존해야 한다.

판단을 하는데 감정은 필수적이다. 그리고 아주 쉬운 결정도 감정이 없으면 제대로 내리지 못한다.
인간의 뇌는 감정이 지배함으로 완벽한 논리적 사고를 애초에 할 수 없다.

단순히 얼굴을 보고 판단을 내리는 일조차 감정이 있어야만 한다.












<관객의 정서적 욕구 5가지>

1) 새 정보 욕구

우리는 일상을 살면서 늘 위험을 감수할지 말지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연애 초보인 사람에게 연애는 굉장히 큰 모험이다. 만약 실패한다면 마음의 상처와 무기력감에 빠질 수 있다.

심지어 공지영 작가는 “ 사랑이란 상처받기로 결심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연애를 하고 싶은데 아는 게 없다면 어떻게 할까?
많은 사람들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며 연애 과정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고 미리 머릿속에 상상으로 시뮬레이션할 것이다.

새로운 정보를 통해 앞으로 일어날 감정의 오류와 골칫거리를 찾아낼 수 있다.


스토리는 인류의 보편적인 문제를 가진 인물을 그리되, 특수한 상황으로 우리의 흥미를 끌도록 만들어진 세계를 말한다.


그래서 캐릭터들은 굉장히 낯선 인물들이지만 그들이 다루는 문제는 개인에게 모두 친밀한 문제가 된다.



여러 사회 문제를 영화라는 작품을 통해 새로운 관점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영화의 사회적 선한 기능이라 할 수 있다.  단순히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 그것은 공감의 시작이고 문제 해결의 시발점이 된다.





2) 안전한 위험 체험 욕구

안전에 대한 욕구는 대단히 중요하다..
관객 입장에서 실제 위험을 겪지 않고도 안전한 상황에서 위험을 미리 겪어 볼 수 있다.
이것은 인간의 삶에서 축복과도 같다.


현실에선 단 한 번의 실수와 실패를 용납하지 않고, 용납하더라도 굉장히 큰 타격을 받는다.
하지만 가상의 세상인 영화는 다르다.
관객은 아무런 책임과 위험 없이 여러 감정과 문제를 겪고 해결해 볼 수 있다.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미리 시험해 볼수 있는 좋은 교육의 현장이 된다.


예를 들어 도박을 해서 인생을 망친 남자의 이야기의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은 도박을 하면 인생이 크게 망가질 수 있다는 경각심이 생긴다.


작가는 안전한 가상의 공간을 의식해야 한다.
결코 작은 실패에 많은 게 무너지는 현실이 아니다.
온갖 자극이 난무하고 위험이 도사려도, 관객은 무조건 안전하다.

스토리에서 사건의 크기가 크고, 작고 보다 중요한 것은... 억제하지 않고 다양한 사건이 서로 부딪히고 과장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건들은 억제됨 없이 부딪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억제됨 없이 부딪치면 그것은 약하게 부딪혀도 좋고 강하게 부딪혀도 상관없다..

오히려 세게 부딪치는 것만이 스토리에서 중요한 갈등이라고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핵심은 억제됨 없이 부딪치는 것이다.

억제됨 없이 부딪힐 때
커다란 갈등 대립의 소리가 날 수도 있고, 차가운 냉전이 벌어질 수도 있고, 숨죽인 채 서로를 죽이려고, 화살을 겨누는 순간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겉으로 드러난 갈등이 소리가 크든 요란하든, 숨죽이고 있던 중요한 것은 그 아래 흐르는 갈등이 현실세계와는 다른 아주 안전하다는 것이다.




현실에선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상대방과 부딪치지 말라고 배운다.
늘 언제나 남을 먼저 배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영화 같은 허구의 세계에선 결과에 대한 두려움 없이 마음껏 인문들끼리 서로 부딪혀야 한다.
관객은 캐릭터들끼리 부딪히고 반응하고 대처하는 것을 구경하길 원한다.

감정의 억제라는 부분에서 허구와 현실의 극명한 차이가 드러난다.




작가는 자신이 억제된 감정 뇌와 본능 뇌를 해방시켜줘야 한다.
봉준호 감독은 ‘ 나는 자기 안의 괴물과 대화를 나눈다’라는 표현으로 억제에 대한 심정을 말했다.

작가는 억제됨 없이 갈등 대립과 감정을 폭발 고조시켜야 한다. 관객은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연출했는지를 마음으로 공감하고 느끼게 될 것이다.


영화는 실제 세계에서 너무 미묘하고 하찮아서 알 수 없던 여러 감정들과 갈등을 관객이 쉽게 이해하도록 뚜렷하게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증폭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 캐릭터는 현실보다 더 크고 과장되며, 색깔이 뚜렷하게 그려진다.




3) 본능 뇌만 자극하면 나머진 함께 딸려온다.

감정은 뇌의 여러 부분을 공유하고 함께 반응한다.
우리는 무의식을 대표하는 본능 뇌를 사로잡아야 한다.
본능을 사로잡으면, 자연스럽게 감정 뇌와 이성 뇌도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

뇌는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움직임의 종류는 ( 추구 , 도망 ) 2가지만 존재한다.

우리는 그 시대에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와 본능을 집중하는지 알아야 한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이 원하는 서사를 찾아내고 그것에 합당하는 이야기를 쓰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보편적 관심이 사랑이라면, 사랑에 관한 서사를 쓰면 된다. 또한 사회에 대한 차별과 혼란이라면, 차별을 피해 새롭게 세상을 바꿔가는 생존에 대한 추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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