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_이론

위대한 작가는 서사의 질서를 세우고 계획하는 사람

by 그놈궁댕이 2022. 10. 23.
반응형

위대한 작가는 서사의 질서를 세우고 계획하는 사람

 

 

<뇌를 사로잡는 2가지 이야기 방식>

이상적이고 환상적인 낯설고 친밀한 세계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영화가 최대한 현실에 근접해야 좋다고...

 

하지만 영화가 너무 현실적이라면 뇌는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새로운 자극과 독창적인 경험을 간접적으로 느껴 희열을 느껴야 하는데, 너무 현실적이라면 유쾌함보단 지루함과 우울함을 느낄 확률이 높다.

 

리얼함을 강조하는 일부 ‘메타 버스‘ 콘텐츠가 망하는 이유는 인간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울하고 찌질한 현실을 가상현실에서 반복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작가와 감독이 창조하는 스토리 세계는 저너머의 세계, 즉 과장된 세계이다..

아주 멀리 미지의 우주 세계일 수도 있고, 현미경 너머 아주 작은 분자의 미시 세계일수도 있다. 영화는 현실처럼 친밀하고, 결론적으로 이상적이고 환상적인 모습을 가져야 한다.

 

 

 

 

저 너머의 세계는 우리를 흥분시킨다..

저너머의 세계는 단순히 sf적인 세계만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낯선 세계를 만드는 것을 포함한다..

 

 

 

스토리는 우리에게 새로운 저 너머의 세계, 새로운 정보의 세계, 가보지 못해 갖고 싶은 것들이 넘쳐나는 세계로 인도해 우리 뇌를 흥분시킨다. 그래서 우리 뇌에서 그 호르몬이 분출된다. 그 호르몬이란 바로 도파민이란 흥분물질, 쾌락호르몬 이다.

 

 

 

스토리는 억제됨 없는 갈등과 감정을 극단적으로 몰고 폭발하는 세계를 그려 내어 우리 뇌의 도파민 같은 여러 흥분물질을 분출시킨다..스토리의 세계는 낯설면서 친밀한 세계를 말한다. 또한 특수성과 보편성이 공존하는 세계이다.

그 사례들을 살펴보자..

 

 

 

 

 

 

 

 

 

1) 스타워즈 사례

스타워즈는 아주 먼 미래의 일인데도, 시작은  (옛날 옛적 아주 먼 은하수....)라는 언급으로 시작한다. 옛날 옛적이란 문구는 오래된 구닥다리 느낌이 아니라, 우리 뇌 아주 머나먼 곳에서 벌어진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 너머 아주 머나먼 이국적인 공간에서 벌어졌음을 강조한다.

 

스타워즈는 sf영화의 전형이지만, 우리 은하계가 아닌 다른 은하계에서 있을법하다는 현실의 친밀한 세계와 연관시킨다..

 

 

 

 

 

2) 사랑의 불시착 사례

북한에서 남한의 재벌집 딸이 겪는 사랑이야기를 다룬다.

북한은 현실실에서 마음대로 오고 갈 수 없는, 현실 너머의 세계이다.

그곳에서 아주 잘생긴 북한군과 남한의 아름다운 부자 여성의 로맨스는 현실 너머의 이상적인 세계이다.

남녀의 사랑은 본능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본능 뇌를 자극하기 쉽다.

 

 

 

 

 

3) 수상한 그녀 사례

70세가 넘는 할머니가 20살 꽃 처녀가 되며 겪는 이야기.

자신의 아들과 며느리보다 젊고 어린 여자가 되고 가족의 사랑에 대해 다시 되돌아본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도 본능적인 욕구 중 하나이다.

 

 

 

 

 

 

 

 

 

 

 

==

스토리는 결국 가장 일상적인 작품조차 현실과 일상을 넘어서는 이상적 세계를 다룬다.

영화 속 캐릭터는 비범한 능력을 가진 존재이거나, 완벽하게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묘사된다..

스토리에 다루는 저 너머의 세계, 허구의 세계는 현실에서 절대 존재할 수 없다.

 

 

 

 

 

 

현실을 기반하지만 우리 눈 너머의 세계를 다루기 때문에 우리 뇌는 쉽게 동요되고 흥분된다.

이론상 스토리는 우리 뇌를 무한대로 무작정 흥분시킬 수 있다.

우리 뇌는 흥분하면 여러 호르몬이 분출되어 각성 상태가 된다.

너무 터무니없으면 뇌가 발동하지 않기 때문에, 낯설면서 친밀한 설정과 함께,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스토리 세상의 정의>

낯설고도 친밀한 세계 특수하면서도 보편적 세계 질서와 무질서의 공존 세계

 

예를 들어 코미디 영화는 무질서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모든 것은 상상을 초월하고 의외성이 지배한다.

하지만, 결론에 가서는 모든 질서가 잡혀나가야 한다.

즉 개연성 있고 올바른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다.

 

 

액션 영화들도 질서 있는 세계에서 악당이 등장하며 무질서가 되고, 영웅이 등장하여 질서를 구축하며 작품이 끝난다. 만약 결론을 제대로 내지 않거나, 혼돈이 가득한 상태로 끝난다면 관객들은 실망하고 작품을 비난할 것이다.

 

 

 

스토리 플롯의 정의는 무질서에 맞서는 캐릭터가 스스로 진서를 세우는 과정을 그리며 그것이 성공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관객들은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는 것이다.

 

 

관객은 캐릭터의 삶을 함께 느끼고 공감하며 정서라는 에너지로 변환시킨다..

이런 정서가 뇌를 자극하여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것이다.

 

 

열역학 제1법칙, 에너지의 총합은 모두 같다.

즉, 스토리가 관객의 정서 에너지로 변환하려면 스토리에 그만큼의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어야 한다.

좋은 스토리 많은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스토리만이 많은 에너지로 변환된다..

 

 

 

 

 

 

 

 

 

 

 

<현실은 질서에서 무질서로, 영화는 무질서에서 질서로>

현실은 무질서가 압도적으로 많다.

열역학 제2법칙, 엔트로피의 법칙은 질서는 무질서로 변환되고 다시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한다.

현실에선 질서가 확립되기 매우 힘들고, 때론 불가능하다.

 

하지만 가상의 세상으로써 무질서와 질서를 언제나 조절할 수 있다.

작가는 확률성을 굉장히 잘 다뤄야 한다. 우연성은 어떤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20~30프로인 경우이고, 개연성은 어떤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70~80프로인 경우이고, 필연성은 어떤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80~100프로인 경우를 말한다.

 

작가가 다루는 스토리 세계는 개연성과 필연성만으로 이뤄진 세계를 말한다.

작가가 우연성 위주로 작품을 쓴다면 얼토당토 하지 않은 터무니없는 작품이 되고, 그것은 친밀감이 없어진 이상한 세계가 된다.

 

생명체, 캐릭터란 질서가 플롯이란 무질서에 맞서 승리하거나 패배하는 것을 지켜보는 게 스토리의 세계이다.

개연성과 필연성은 이미 그 자체가 질서이다. 이 두 가지는 독자와 관객이 작가와 작가가 창조하는 스토리의 세계를 신뢰할 만한지, 아닌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된다. 신뢰라는 것은 하기로 약속한 것이 거의 혹은 반드시 지켜지는 질서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스토리 창작자의 역할>

희극이냐, 비극이냐를 떠나 중요한 것은 이야기 세계에서 작가가 창조한 무질서는 반드시 질서를 바로 잡아 정리한 후 이야기를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점이다.그 질서란 바로 모든 갈등은 해결되어 제자리를 찾게 해 주고, 모든 질문은 답이 완성되어 의문이 사라지게 해 주고, 흔들린 모든 정서는 정돈되어 안정을 되찾는 질서를 말한다.

작가는 서사 질서를 세우고 계획하는 사람이다.

 

 

 

 

대표적인 서사 질서는 몇 가지로 요약된다.

인물 관계도 인물 내적 감정 사건의 인과관계 배경의 설정 매체의 종류

 

세상의 모든 것은 파괴와 재생이라는 순환 원리를 따른다.

예를 들어 인간은 죽어 흙이 되는데, 식물의 양분이 된다.

식물은 번식하고 식물을 먹는 동물은 생존하며 또 다른 자손을 낳는다.

별들도 마지막엔 폭발하거나 없어지고 다른 별의 모체가 되기도 한다.

 

 

어린아이는 몸 일부가 파괴되어도 재생이 빠르다.

나이가 들수록 몸 일부가 파괴되어 다치면 재생이 느려진다.

그러다 죽음에 가까워지면 우리 몸이 질서를 세우는 재생속도가 죽음이란 파괴의 무질서 속도보다 느려지고 결국 무질서에 추월당하게 되면 그게 바로 죽음을 뜻한다.

 

 

 

"노쇠하는 것도 죽는 것도 인간이라는 덧없는 생물이 지닌 아름다움이다.

노쇠하기에, 죽기에 비로소 참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럽고 고귀한 것이지. “.

 

 

 

 

 

 

스토리는 죽음의 무질서에 맞서 질서를 세운 인간 생명체의 일시적 승리를 보여준다.

 

파괴와 재생을 통해 동적 균형을 맞추는 자연의 원리, 생명체의 원리가 정확하게 구현된 이야기가 영화 <아바타>이다.<아바타>이다. 다시 <아바타>를 보시면 이 생명의 원리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이 재생과 파괴의 순환 질서는 우리 인체뿐 아니라 부모와 자식 사이라는 구세대 생명체와 신세대 생명체 사이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부모는 우주의 무질서에 서서히 무릎을 꿇어 자기 생명이 파괴되기 전, 자신의 생명력을 자식에게 전해주어 재생시킴으로써 바로 이 우주의 무질서에 맞서는 것이다. 부모가 파괴될 때엔 이미 그 생명력이 자식에게로 옮겨가 재생이 된 상태다. 의 생명이 파괴되며 자식의 생명으로 재생되는 순환이 인류 역사 50만 년 간 계속 이어져왔던 것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시면 이러한 재생과 파괴의 과정이 잘 드러난다.

인간의 탐욕으로 파괴된 부패 신이 온천욕을 한 후 강의 신으로 재생되는 과정이 아주 잘 표현되어 있다.

 

작가는 바로 이 전체에 대한 통찰을 하실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인물관계에서 바로 이와 같은 파괴와 재생, 죽음과 삶이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으며,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고 이동될 뿐이라는 순환의 원리를 인물관계와 스토리의 역학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세계관이나 스토리의 세계관을 창조할 때도 도움이 된다.

 

 

 

 

 

파괴와 질서의 순환 원리가 스토리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뭘까?

스토리의 세계에서도 캐릭터는 플롯이라는 무질서에 맞서 재생과 파괴로서 끊임없이 질서를 세우려고 하기 때문이다.

캐릭터는 끊임없이 낡은 행동을 파괴하고 새로운 행동을 재생시켜서 자신의 과거를 초월한다.

 

그래서 우리는 스토리의 마지막에 가서 극의 초반에서 보였던 주인공의 낡은 자아가 파괴되고, 새로운 자아가 재생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추운 겨울에 소변을 보면 우리는 부르르 떨 때가 있죠.

왜 그럴까요? 바로 우리 몸 안에서 소변과 함께 열이 빠져나갔고, 그 빠져나간 열만큼 체온이 떨어졌기에 우리 몸은 부르르 떨어 열을 만들어주는 거죠.. 다시 말해, 소변으로 열이 파괴되었기 때문에 우리 몸은 다시 열을 재생시키기 위해 몸 근육을 무의식 중에 떨어 열을 만들어내는 거죠.

 

소변으로 열이 파괴되면? 열을 다시 재생시켜주기 위해 몸을 떤다.

렇게 파괴와 재생이 순환하며 동적 평형을 맞춰주려는 게 바로 생명체의 원리라는 것이다.

 

 

모든 스토리에서도 우리가 뭔가를 잃으면 그것을 되찾으려 한다.

 파괴되면 재생시키려 하는 동적 평형 원리가 작동된다.

가족을 잃으면 되찾으려고, 소중한 보물을 잃으면 되찾으려고 하죠. 귀한 용의 구슬이 파괴되면 조각들을 되찾아 재생시키려 하죠. 내 귀한 혈육이 적에게 파괴되면 복수해서 마음의 균형을 되찾으려고 하죠.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