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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_후기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위대한 실수 [츠바키 산주로] 최후 결투씬

by 그놈궁댕이 2023.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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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위대한 실수 [츠바키 산주로]  최후 결투씬

 

 

영화를 촬영하다 보면,

종종 예기치 못한 촬영 실수가 생겨난다.

실수로 찍힌  이런 장면이 마법처럼 작품의 시그니처가 되기도 하는데....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1962년작 ' 츠바키 산주로'의 마지막 결투 장면이 대표적이다.

 

 

 

 

 

 

1) 줄거리

무력이 아닌, 지략을 통해 싸워이기려는 무사 츠바키 산주로.
우연히.. 정의롭지만 혈기만 왕성하고 어설픈 젊은 9명의 사무라이가 부정한 관리를 처단하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들의 어설픔 때문에 결국 위험에 처한다. 이에 백전노장의 떠돌이 무사 츠바키 산주로의 도움으로 부정한 관리를 처단한다. 츠바키 산주로의 도움으로 9명의 젊은 무사들이 점점 성장하게 된다.

 

 

 

 

 

 

 

 

 

 

 

 

 

 

 

2) 위대한 장면

 

 

 

우리가 겨뤄야만 하는가?
그렇다.

너는 나를 바보로 만들었다.
그렇게 화 내진 말게. 그럴 수밖에 없었네.

나는 자네를 존경하네

 

그리고 난…
이젠 너무 늦었다 칼을 들어라!
그러고 싶지 않네.

만약 그러면 둘 중에 한 명은 죽어야 하네. 그건 무의미하네.
내겐 의미가 있지.
결판 짓지 않고 난 편안해질 수 없어.

 

잘 알겠네.

하지만 자네가 나를 죽일지라도 저들은 죽이진 말게.

너희는 다가오지 말거라.

 

 

 

 

 

 

 

 

 

 

 

 

 

 

 

 

 

 

 

3) 위대한 실수로 인정받는 이유 

츠바키 산주로의 위대한 실수는 마지막 결투씬에 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은 우리가 영화를 보고 느끼는 방식을 바꾸었다.

그는 감정, 완벽한 기술, 놀라운 시각적 이미지로 가득 찬 사무라이 영화를 다르게 만들었다.
'요짐보'의 속편인 '산주로'에서는 우리의 영웅이 그의 적 '한베이'와 맞서는 마지막 싸움을 앞두었다.

 

양쪽 모두 칼을 꺼내 단번에 서로를 베어버리기 때문에 일순간 결투는 끝나 버린다.

이때, 산주로의 손에 한 베이의 가슴에 피가 쏟아져 나오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은 피 소스를 가슴에 연결해, 산주로 가 설치된 호스를 건들면 피가 튀는 방법을 사용했다.

문제는 피 호스가 끊어져 버려 엄청난 양의 피가 튀었다는 점이다.

피호수가 끊어져 해당 장면은 NG다.

하지만 구로사와 감독은 그 컷을 작품에 사용한다.

이렇게 과도하게 분출된 피 장면에 영화에 적나라하게 담긴다.

이후 수많은 서부극과 공포영화에서 과도하게 낭자한 피에 대한 비주얼의 시초가 된다.

 

 

하나의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츠바키 산주로'의 실수는 위대한 장면으로 평가받는다.

 

 

 

 

 

 

 

 

 

 

 

 

 

 

4) 내가 구로사와 감독을 좋아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유도에 미친 남자의 이야기,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데뷔작, 1943년작  '스카타 산시로'를 너무 좋아한다.

스카타 산시로를 굉장히 힘들게 구했고, 너무 처절한 영상으로 봤기 때문에 그래서 더 좋은지도 모르겠다.

스카타 산시로는  지금 보기엔 너무 곤욕스럽긴 하다.

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중국 감독 두기봉의 영화 2004년작 '유도 용호방'의 원작으로써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스가타 산시로는
도시로 상경한 주인공이 유도에 정통한 남자에 매료되어 제자가 된다.
그리고 얼마후 가장 강한 사람이 된다.
늘 화가 많고, 사고를 치는 주인공.
그는 유도 경기 도중 상대방의 목숨을 빼앗고 만다.
이후 큰 충격을 받아 더욱 수련에 정진하는데...


힘을 추구하며...
그힘의 과용에 대해 두려워하고...
삶의 진리와 최고를 꿈꾸는 단순하면서 강렬한 힘이 마음이 두근 거리게 만들었던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이에 반해 유도 용호방은
캐미가 좋고, 똘끼가 충만한 젊은 패기와  풋풋함...
홍콩 특유의 어둡고 칙칙하지만 화려한 네온싸인의 비주얼...
가벼우면서 그 속엔 묵직한 한방이 있는 작품이라...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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