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캔스피크’ 코믹한 설정 , 잔인한 현실

 

 

1. 영화 소개

이 작품은 김현석 감독님의 작품입니다.

김현석 감독님은 ‘YMCA야구단, 쎄시봉, 스카우트, 광식이 동생 광태‘ 주로 가슴이 따뜻하며 실화 바탕의 영화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아이 캔 스피크를 처음 보면 그저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라 생각했습니다.

괴팍하고 까칠한 성격의 할머니와 그것을 받아주는 젊은 공무원 청년과의 우정과 관계랄까요?

 

저는 이 작품의 후반 작업자로 참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현석 감독님 작품도 좋아합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극장에 함께가 쎄시봉을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YMCA 야구단은 지금도 종종 볼 정도로 김현석 감독님 작품을 참 좋아합니다.

 

저는 가편집이 된 사운드도 제대로 없는 어설픈 작품을 처음 보면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영화는  후반 작업이 들어가 영화를 완성하게 되는데, 처음 편집본은 후반작업이 전혀 되지 않아 어색하고 이상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보는 순간 행복감과 함께 경외감도 느끼고 더 잘 만들어야 하는다는 압박감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이 캔 스피크는 코믹하고 생동감 넘치는 드라마를 표방하지만, 실제 주제는 종군 위안부 사건을 문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CJ 문화 재단에서 주관한 위안부 피해자 시나리오 당선작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주제가 너무 무거워서 그런지 작품의 벨런스를 위해 대체로 코믹하고 가벼운 분위기로 시작하게 됩니다. \

가볍게 농담을 하는 것 같지만, 그 속에는 엄청 날카롭고 강렬한 칼날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종군 위안부는 너무 예민한 문제라 쉽게 다뤄지기 힘듭니다.

진정성 문제도 있고, 역사왜곡 문제, 일본과의 관계 문제도 있을 겁니다..

배우들에게도 많은 압박감을 받을 거라 감히 예상해 봅니다.

이 작품의 주연 배우 나문희 선생님, 이제훈 배우 두 사람의 조합은 정말 훌륭했다고 봅니다.

반듯하고 성실한 이미지의 배우 이제훈과 큰 흠 없이 따뜻하고 선하며 당돌한 이미지의 대배우 나문희 선생님의 조합만으로 이 작품은 성공은 보장되었을지도 모릅니다.

 

 

 

 

2. 줄거리

영화는 서울 명진 구청에서9급 공무원 민재가 있습니다.

근무지 이전 후 첫 출근인 직원입니다.

심상치 않는 분위기와 아우라를 풍기는 나옥분 할머니를 마주하게 됩니다.

나옥분 할머니는 수십 년간 마을의 터줏대감으로 굴림했으며, 수많은 민원을 넣어 명진 구청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사람으로 정평이 나있었습니다.

 

최근 한 상가 재개발 문제가 불거지고, 나옥분 할머니는 다시 한번 민원 폭탄을 들고 구청을 찾아옵니다..

민재는 사실 매우 까칠하며 원칙주의자입니다.

나옥분 할머니가 분노하며 민원을 처리해달라고 요구하지만, 민원을 접수하려면 절차대로 번호표를 뽑고 서류를 모두 작성해 오라고 받아칩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운명의 라이벌 관계가 됩니다.

 

민원을 넣은 시장은 할머니의 삶의 터전이며, 그들이 사랑하는 이웃의 터전입니다.

이런 곳을 불법 재개발을 하겠다며 깡패들이 몰려와 온갖 못된 짓을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나옥분 할머니는 분노하게 됩니다.

 

시장통에서 우연히 생라면을 먹고 있는 어린 학생을 보게 됩니다.

할머니는 이 학생이 안쓰러운지 집으로 데려가 라면을 대접하게 됩니다.

학생과 나옥분 할머니 사이에 조금씩 유대감이 생겨 납니다.

이 학생은 민재의 친동생이었습니다..

민재 역시 부모가 없이 동생과 함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상처 많은 청년이었습니다..

 

자신의 동생을 서스름 없이 챙겨주는 할머니의 모습에 민재는 조금씩 감정이 풀리게 됩니다.

민재가 영어 실력이 좋다는 사실을 알고, 나옥분 할머니는 영어를 알려달라고 부탁합니다.

 

영어를 배워야 할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작품의 후반부에 나오게 됩니다.

 

민재와 그의 동생 영재는 나옥분 할머니의 속 깊고 따스한 마음씨에 서로 끈끈한 관계가 됩니다.

할머니의 영어 과외 비용을 자신의 동생 식사 대접으로 퉁치는 배려심 많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늘 원칙주의를 주장하며 까칠했던 민재는 점점 변해갑니다.

그들은 명절날 시장 슈퍼마켓에 앉아 막걸리를 나눠 마실 정도로 친한 사이가 됩니다.

 

 

할머니가 영어를 배우고 싶은 건2007년 여름 워싱턴 회의에서 ’’ 위안부 사죄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하게 되면서입니다. 할머니는 남들에게 말하지 못할 마음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그것은 종국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입니다.

 

그녀의 잘못은 전혀 없지만, 위안부 피해를 받고 돌아온 고향에선 그녀를 손가락질하며 그의 친동생마저 부끄럽다고 그녀를 떠나갑니다..

 

할머니는 워싱턴 회의 때 청문회에 나와 피해사실을 증언하기로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국가에서 피해 사실 신고를 받을 때조차 접수를 하지 않을 정도로 그 사실을 부끄러워하고 숨겨왔습니다.

그런 할머니가 용기 내어 미국 의회에 나와 자신의 상처를 고백하기 시작합니다.

 

할머니의 증언에 일본 사람들은 반발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든 와중 할머니는 자신의 배를 대중에게 보여줍니다.

배에는 일본군이 남긴 악랄한 흉터와 수많은 상처들이 있었습니다.

 

 

 

 

 

 

 

 

3. 작품의 메시지

나옥분 할머니는 인상적인 메시지를 남깁니다.

 

그녀의 문신과 흉터가 증거이고, 그녀 자체가 살아 있는 증거라고 말이죠...

그때 그녀는 겨우 13살이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수없이 외웠던 영어 문장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일본은 반인륜적 만행을 저질렀고, 그녀가 원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사과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역사라고 강하게 주장합니다.

 

일본은 잔인한 전쟁 범죄의 가해자입니다.

그들은 실제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고, 아직도 위안부는 돈을 받고 매춘행위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우리 사회가 위안부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을까요?

 

저도 많은 관심을 갖지 못하는 그런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래도 잊지 말아야할 우리의 역사적 진실 아닐까 합니다.

 

나의 외할머니도 12살에 위안부로 끌려갈뻔했다고 하셨습니다.

어린 여자아이에게 돈을 많이 벌게 해 주겠다고 좋은 공장이 있다며 끌고 가는 것을 가족이 말려서 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종군 위안부는 절대 남의 일이 아닙니다.

 

예민하고 어려운 문제라고 덮어두는 게 정말 올바른 사회일까 고민해 봅니다.

 

 

 

 

 

 

 

4. 대한민국 최고의 용감한 사람 김학순 할머니

국내 최초로 일본 위안부 피해를 알린 용감한 할머니가 계십니다.

그분은 고 김학순 할머니입니다.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종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처음으로 증언하셨습니다.

할머니 증언으로 2017년 12월 12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 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어 2018년부터 매년 8월 13일 위안부 피해자 ’ 기림의 날’로 지정. 국가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용기가 세상의 많은 것을 바꾸었습니다.

부디 하늘에서는 근심 걱정 없이 늘 행복하시길 간절히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