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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_후기

‘러브앤피스‘ 청춘에게 바치는 격한 위로

by 그놈궁댕이 2022.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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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소노 시온 감독이 세상의 상처받은 청춘들에게 바치는 독특하고 격한 사랑의 메시지.

당신의 삶과 인생에 빠져 있는 한 조각에 대한 이야기.

 

 

스즈키 료이치너는 실패자다.

작품의 첫 장면부터 주인공의 처지와 압박감을 여과 없이 보여 줍니다.

 

한때 유명 로커를 꿈 구웠던 ’스즈키 료이치’ , 결국 팬이 모이지 않아 꿈을 포기하고 취직을 선택한 우리 내 평범한 젊은이입니다.

현재 그는 33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의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입니다.

현재 그의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이 조롱합니다.

회사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세상에서 제일 지질한 남자라고 손가락질당하기도 합니다.

그에게 유일하게 친절함을 보이는 유코씨를 남몰래 짝사랑하는 가엾기만 한 남자입니다.

 

우연히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거북이 ‘피 카돈’과의 동거가 시작합니다.

그의 깜찍하고 귀여운 새 식구 ‘피카돈‘과 행복한 삶을 이어 갑니다.

 

’스즈키 료이치는 ’피카돈’을 통해 자신의 잃어버린 꿈과 과거의 모습을 회상하며 작은 위안을 받고 삽니다. 피카돈을 부루마블 게임에 올려놓고, 자신의 꿈을 이뤄 유명 로커가 되었다면 어떻게 삶을 살았을까 피카돈을 통해 상상해 봅니다.

 

피카돈은 작은 거북이이지만, 스즈키 료이치에게 유일한 사랑이며 삶의 작은 희망으로 보여 줍니다. 피카돈에게 자신의 꿈을 과감히 이야기하며 삶의 가장 소중한 동반자로 생각합니다.

그는 처음으로 피카돈에게 제일 사랑하는 여자가 유코라고 고백하기도 합니다.

 

친구도, 아무것도 없는 그의 삶에서 ‘피카돈‘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인생의 동반자가 됩니다.

 

피카돈을 우연히 회사에 가져가게 되는데, 결국 동료들에게 걸려 심한 조롱을 받습니다.

스즈키 료이치는 자신의 삶에 작은 희망이 되었던 작은 거북이 ’피카돈‘을 사소한 감정에 휘둘려 화장실 변기에 버리게 됩니다.

 

변기에 버려진 작은 거북이 ’피카돈‘은 우연히 신비한 마법의 힘을 가진 ’산타클로스’에게 발견되고, 극적으로 삶을 이어가게 됩니다.

산타클로스의 작은 실수로 ‘피카돈‘은 자신의 주인의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자기 몸이 거대해지며 심한 고통을 겪는 저주에 걸리게 됩니다.

 

자신을 변기에 버린 주인을 잊지 못하고, 어디에서도 그가 성공하고 잘되기만을 기원하며 피카돈은 자신을 희생하기 시작합니다.

 

피카돈의 숭고한 희생으로 ’스즈키 료이치는 세계적인 ’록커’가 되고 부와 명예를 잡게 됩니다.

 

 

 

 

 

 

 

 

2. 작품의 메시지

 

이 영화는 나의 인생, 내의 영혼, 나의 모든 것이다.”

소노시온 감독-

 

 

이 작품은 상당히 많은 메시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노 시온 감독은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 참여해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은 약간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서, 일본 사회를 비판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는 전형적인 일본인이라 그럴까요? 직설적이지 못하고 돌려서 사회를 비판하겠다고 하다니요. 국가에 맹목적 충성을 다하는 일본 사회에서 이런 노력은 우리가 보기엔 보잘것없을지라도 굉장히 숭고한 희생정신이라 생각합니다.

 

 

이 작품에 나오는 작은 거북이 ‘피카돈’에 의미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피카 + = 번개 + 번쩍)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품의 초반에 나오는 장면을 유추해 본다면, 이것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폭파 사고를 암시하기도 합니다.

굉장히 연약하고 작은 생명을 가진 거북이는 일본 국민을 상징합니다.

거북이 피카돈은 자신을 희생해서 주인공의 성공을 돕습니다.

엄청난 고난과 역경을 겪게 됩니다.

거의 맹목적인 충성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러브 앤피스의 거북이는 일본의 국민을 의미합니다.

일본의 국민들은 원전 사고처럼 강한 슬픔과 불행을 겪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국가를 위해서 맹목적인 충성을 하기도, 그것을 강요받기도 합니다.

자신의 삶이 망가지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속한 조국이 모든 것의 중심이 됩니다.

 

러브앤피스의 마지막 장면은 거대해진 피카돈이 자신의 갑작스러운 성공으로 엄청나게 거만해진 스즈키 료히치’의 도쿄 돔 공연장에 쳐들어 갑니다.

 

피카돈은 순전히 자신이 너무 사랑하는 주인을 만나러 왔을 뿐입니다.

결국 주인의 소원을 이뤄주고 숭고한 죽음을 당합니다.

 

마지막에 주인공 스즈키 료히치’는 자신의 한 짓을 후회하고 피카돈의 희생에 너무나도 참담하고 괴롭습니다. 결국 자신의 과오를 후회하고 슬퍼하며 자신이 원래 살던 평범한 집으로 돌아가며 작품은 끝이 납니다.

 

 

 

감독은 우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나라와 국민에 대한 관계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거 같습니다.

청춘의 꿈과 희망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감독은 일본 스스로의 역사 왜곡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확실한 증거가 원자폭탄 투하 기념일에 젊은 시민들에게 누가 일본에게 원자폭탄을 투여했는가? 묻는 장면이 있습니다. 시민은 다음과 같이 답변합니다.

미국은 우리의 친구니깐... 그럴 일 없을 거고...”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도중 TV 화면이 꺼지게 됩니다.

 

 

 

 

 

 

소노 시온 감독의 작품은 많은 사람들은 너무 가볍게 느껴집니다.

진중함이 적다는 평가와 때론 괴상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여러 편 보다 보면 그의 깊이감과 안목은 누구보다 훌륭합니다.

단지 그의 표현 방식이 너무 매니악해서 그럴 뿐입니다.

 

 

그의 전작 두더지를 보면 그의 비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지독한 해피엔딩’이라는 슬로건의 이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명작으로 손꼽고 있습니다.

 

대지진으로 모든 건물이 무너져 희망이 하나도 없는 우울한 일본 사회에서 일본 정부는

하나 같이 일본인은 위대하기 때문에 역경을 이겨 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평범하면 안 되냐고 되묻습니다.

, 훌륭하고 위대해야만 하는 거냐고 되묻습니다.

그들의 삶은 너무나도 괴로운데 꼭, 위대하고 멋있어야만 한다고 합니다.

 

두더지의 메시지를 보는 순간 숨이 막힐 정도로 깊은 깨달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훌륭하길 바란 다지만, 실제 세상은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실 평범하게 사는 것도 굉장히 어렵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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