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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_후기

‘우나기’ 질투심과 치유에 삶

by 그놈궁댕이 2022.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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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일본은 한때 세계 영화시장에 최고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지금은 한국이 일본을 능가한다고 평가하지만, 영화사 초기에는 일본이 할리우드 보다 작품성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았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런 시절은 어느덧 되돌릴 수 없는 아주 먼 과거일 뿐이죠.

그런 시대적 특징 때문일까요? 일본에선 가끔 엄청난 명작이 나오기도 합니다.

 

1997년에 이마무라 쇼헤이감독은 우나기라는 영화를 만듭니다.

우나기는 한국말로 뱀장어라는 뜻이죠.

이작품은 1997년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환금 종료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작품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반증일 겁니다.

 

이작품은 치유와 질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인생에서 사람의 관계라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쉽게 상처받는지,, 또는 쉽게 위로받을 수 있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2. 줄거리

우나기는 다른 남자와 외도에 빠진 아내를 죽인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자신의 부인을 살해하고 자수하며 감옥에서 형을 살고 나옵니다.

감옥에 나올 때 수감 시절 우연히 키웠던 뱀장어와 함께 나오게 됩니다.

출소 후 그는 누구도 믿지 못하고 오로지’ 뱀장어‘만을 친구로 여깁니다.

 

그의 살인은 익명의 편지 한 통으로 시작합니다.

주인공이 낚시하러 가면, 아내가 다른 남자를 불러 바람을 피운다는 내용의 편지입니다.

남자는 그 편지의 내용을 확인하려 거짓 낚시를 다녀옵니다.

역시 편지 내용대로 다른 남자와 외도를 즐기는 부인을 발견하고 일말의 망설임 없이 칼로 찔러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습니다.

 

 

 

영화 우나기는 인생에서 절대 내편이 되어줄 ’아내‘의 배신 때문에 큰 트라우마를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게 됩니다. 그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는 수작입니다.

 

 

 

그는 모범수로 8년만 수감하고 나옵니다.

그는 교도소에서 이발 기술을 배우고, 출소 후 작은 시골에서 이발소를 운영하게 됩니다.

우연히 집 근처 낚시를 하다, 자살을 결심하고 쓰러져 있는 한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녀를 극적으로 살려주고, 그녀는 그의 이발소에 취직하게 됩니다.

 

그녀는 심성이 착하고 성실한 그에게 반해 계속 구애를 합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배신을 당한 주인공은 그녀의 마음을 애써 무시하게 됩니다.

 

다른 남자와 외도에 빠진 아내를 죽인 남자가 과연 다른 여자를 만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인간적이고 매우 과묵한 메시지를 관객에게 던져 줍니다.

 

이 작품은 사실 끝없이 어둠을 내포하고 있을 것 같지만, 사실 매우 인간 적으고 현실적인 캐릭터를 보여 줍니다. 그래서 메시지는 설득력이 있고 관객은 크게 공감하게 됩니다.

 

이 작품의 독특한 매력은 초반 도입부에 있습니다.

매우 강렬합니다. 무시 무시하기까지 합니다.

처음 작품을 보게 되면 무시무시한 스릴러 영화일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반대의 매력을 가진 영화가 됩니다.

 

 

 

 

 

 

 

 

3. 나는 이영화가 왜 좋은가

일본 작품은 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매우 극단적입니다.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상상 이상의 매력이 넘치는 작품을 만날 때도 분명 있습니다.

일본 영화는 나에게 있어서 초등학교 시절 소풍마다 해왔던 보물 찾기와 같습니다.

열심히 찾다 보면, 때로는 우연히 값진 보물을 찾아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에 매력은 현실성도 있지만, 주변 인물의 따뜻한 마음과 배려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보다 성실한 주인공을 조금씩 위로하고 그의 마음을 품어줍니다.

 

이런 게 인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쉽게 상처받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위로만큼 값진 선물이 있을까 싶습니다.

 

표면적 주제는 아내에 대한 살인이지만, 살인 스릴러 영화가 절대 아닙니다.

이 작품은 배신과 상처 그리고 치유에 대한 인간의 보편적 가치에 대한 영화입니다.

 

 

 

 

 

주인공은 대체로 과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잘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상처가 너무 컸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여러 장치가 영화에 등장하게 됩니다.

 

 

주인공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UFO를 기다리는 마을에 이상한 청년이 등장합니다.

그와의 짧은 대화를 통해 주인공의 심리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이지 않지만, 이런 간접적인 메시지가 작품의 깊이감을 올려주는 좋은 요소라고 봅니다.

 

자네 같은 사람과 소통하는 것을 두려워해서UFO에 관심을 가지는 거지?”

야마시타 씨도 그렇잖아요.”

 

우나기 정말 멋지고 훌륭한, 인류의 축복과도 같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고전 영화, 일본 영화에 편견이 없다면 이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 삶이 많이 바뀔 거라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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