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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FX_이론

VFX 슈퍼바이저 (자질 & 마음가짐)

by 그놈궁댕이 2022.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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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FX 슈퍼바이저 자질과 마음가짐

 

 

오늘 대표님께 들은 말도 있고.. 조금은 나자신의 되돌아보고자 짧은 일기 형식의 글을 적어본다. 자신의 생각을 간략하게 적고 그것을 되새김하여 확고한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한 학습의 습관이 아닐까 싶다.

 

 

 

<아티스트 출신 슈퍼바이져>

VFX 슈퍼바이저가 되고 나면, 마음의 자세가 정말 중요한 거 같다.

일반적으로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면 대부분 아티스트 출신일 것이다.

 

한국은 합성의 비중이 70% 이상 차지하기 때문에, 대부분 컴퍼지터 출신이 vfx 슈퍼바이저가 되는 거 같다. 자기가 촬영하고 자기가 작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에선 규모와 예산에 따라 ’3D, 2D‘로 갈린다.

큰 영화가 아니라면 대다수는 2D위주의 vfx 작업일 것이다.

즉, 슈퍼바이저의 합성 역량이 작품의 퀄리티와 스케줄을 크게 좌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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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더욱 채찍질해야만 하는 이유>

내 생각에는 처음부터 현장 슈퍼바이저로 활동해서 슈퍼바이저가 되거나, 아티스트 출신이 아니라면 쉽게 좌절하게 되고, 나쁜& 바보 같은 슈퍼바이져가 될 확률이 높다고 본다.

 

아티스트의 고충을 제대로 이해하기 앞서, 권위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위험한 자리가 슈퍼바이져가 아닌가 싶다. 촬영 당시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잘못 촬영했어도, 아티스트를 갈아서 또는 착취해서(?) 작품을 완성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본다.

 

실제로 슈퍼바이저는 회사의 실장급 이상들이 하기 때문에, 잘못 찍어와도 아티스트들이 쉽게 발언하지 못한다. 아무리 개방적인 회사라도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슈퍼바이져는 스스로 더욱 각성하고, 되새김을 해야 하며 수시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못 찍고, 잘 찍고의 문제를 떠나 모두에게 합당한 방법이 맞는지 고민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열심히 한다고 모든 것이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잘해야만 한다. bb 이 부분은 스스로 부끄럽게 생각한다.

 

 

 

 

 

 

 

<작업을 무조건 해야만 한다.>

모든 vfx 슈퍼바이저가 동의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한국의 VFX 슈퍼바이저라면 작업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들보다 훨씬 잘해야만 된다고 생각한다.

 

상식적으로 아티스트보다 작업을 제대로 못하는 ’VFX 슈퍼바이저’라는 게 굉장히 웃긴 게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을 잘할 순 없지만, 적어도 자신만의 확고한 무기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VFX 분야는 워낙 빠르게 발전한다. nuke만 해도 1년에 2,3개의 버전업이 된다.

이런 산업 구조속에서 작업을 하지 않다 보면 쉽게 도태될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내가 아티스트라고 해도, 작업을 모르는 슈퍼바이저의 지시를 온전히 따른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닐 것이다.

 

VFX 슈퍼바이저는 감독한테 CG 전문가로서 무언가를 제시해야만 한다.

적절한 작업 방향과 좋은 퀄리티를 만들기 위해 적절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야만 하는데 작업을 할 줄 모른다면 그것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나는 VFX 슈퍼바이저는 작업이 필수 요건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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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근에 실수한 것들>

 

 

1) 일단 반대부터 했다.

아직은 아티스트 성향이 강한 거 같다.

스케줄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가 볼 땐 무리한 일정이었다.

나는 조감독한테 때려죽여도 니들이 원하는 일정을 맞출 수 없다고 엄포를 놨었다.

 

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그들에게 못한다는 말을 할게 아니라, 그것을 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를 제시해야 했다.

또한, 그들이 원하는 시간 안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제시해야 했지만, 나는 반대하는 의견만 강하게 제시했을 뿐이다.

 

이들이 시키는 것만 한다는 것은, ‘슈퍼바이저’가 아니라 ‘오퍼레이터‘이다.

나는 나의 책무를 쉽게 생각한 거 같다.

 

 

 

2) 먼저 제시하지 못했다.

이번 작품에는 다양한 폰트가 들어간다.

나는 조감독에게 원하는 폰트가 있는지 물었고, 그들은 없다고 했다.

내가 요구한 것은 원하는 폰트를 찾아보고, 유료 폰트라면 구입해서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여기서 문제는 나는 CG그림을 모두 총괄하는 사람이다.

내가 그들에게 폰트를 구입해서 달라고 할게 아니라, 원하는 게 없다면 내가 찾아서 제시할 테니 어떠냐고 역으로 물었어야 했다.

 

나는 작품을 함께 만들어 완성하는 사람인데,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한 거 같아 반성한다.

이런 소극적 대응은 결국 제작사가 다음에는 나와 작품을 함께하지 않을 확률을 높인 거 같다. 제작사 입장에서 의견을 제대로 내지 않고, 떠넘기는 인상을 주는 VFX 슈퍼바이저와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VFX 슈퍼바이저는 작품을 함께 완성하는 사람이며, 외부 사람들을 상대하는 영업을 함께하는 사람인데, 나의 위치와 상황을 너무 쉽게 생각한 거 같다.

 

일단 이런 문제가 생긴다면, 함께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겠다.

 

 

 

 

3) 작업자 마인드 vs 슈퍼바이저 마인드

나도 함께 작업을 하는 입장에서 약간은 방어적으로 대응하는 거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안에 최대의 퀄리티를 내도록 전문가로서 아이디어를 제시해야 하는데, 나는 문제 컷이 생기면 그것을 어떻게 제거하고, 방어할지만 생각한 거 같다.

 

때론 과감한 결단과 작품에 목숨 거는 그런 열정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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