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뮤지컬 배우가 아프면 어떻게 되는가?
뮤지컬과 연극은 라이브로 진행한다.
때문에 특정 배우가 갑자기 특별한 사정이 생겨서 출연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커버 (cover)라고 부르는 대역 배우를 지정해 둔다. 주로 조연이나 앙상블 배우가 이 역할을 맡게 된다.
<주인공을 대신하는 배우>
대역배우의 명칭은 보통 3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언더 스터디(understudy) | 얼터네이트(alternate) | 스윙(swing) |
커버와는 다르게, 애초에 주연 배우를 2~4명까지 멀티 캐스팅하는 경우가 있다.
더블 (double) | 트리플 (triple) | 쿼드러플 (quadruple) |
이들은 커버와는 조금 다른 목적을 갖는다.
<언더 스터디 vs 얼터네이트 vs 스윙>
언더 스터디를 줄여 보통 ‘ 언더’라고 말한다.
말그대로 ‘배역을 공부하는 중’ 이란 뜻을 가진다.
이들은 출연 회차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무대 뒤에 기다리다 돌발 상황이 발생할 때 무대에 오른다.
예를들어 뮤지컬 배우 (홍광호)도 2006년 ‘미스 사이콩’ 공연에서 ‘크리스’역의 언더 스터디였다.
기량을 인정받아 웨스트 엔드 에서도 같은 작품의 투이 역으로 출연한다.
홍광호는 2015년 영국 ‘와츠 온 스테이지 어워즈’에서 남우 조연상을 수상한다.
얼터네이트는 보통 ‘얼터’ 라고 한다.
얼터네이트는 언더스터디와 다르게 출연 회차가 고정되어 있다.
다만 일주일 8회 공연 중 2~3회만 출연한다.
2013년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김성민 배우는 장발장 역의 얼터였다.
얼터는 출연 회차가 고정되어 있어 캐스팅 스케줄표에도 기재된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도 2001년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 다에’ 역의 얼터였다.
스윙은
얼터,언더 배우가 주연 배우의 대역을 맡은경우.
그배우들의 실제 배역에 공백이 생긴다.
언더,얼터 배우의 조연 자리를 대역한다.
주로 앙상블배우가 맡는다.
스윙은 대역의 대역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많은 배역을 소화시켜야 한다. 실제 어떤 배역이 될지 모르니 작품의 모든 부분을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멀티 플레어이다.
그들은 노련함과 순발력이 필수 덕목이다.
일반적으로 앙상블 배우 중에서 남녀 한 명 이상씩 스윙을 맡고 있다.
<앙상블 배우의 의미>
앙상블은 ‘전체적인 어울림, 통일 조화'를 뜻하는 프랑스어이다.
뮤지컬에서 합창과 군무를 담당하는 코러스 배우를 말한다.
뮤지컬에서 주연 배우 혼자 분위기를 극대화시킬 수 없다.
노래에 화음을 넣고 춤을 추는 등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외국과 다른 한국의 캐스팅 시스템>
미국이나 영국을 대표하는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에선 주연 배우를 한 명을 캐스팅하고, 만약을 대비해 커버를 지정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주연 배우를 멀티풀로 여러 명 캐스팅하는 공연이 일반적이다.
한국의 멀티플 캐스팅의 주된 목적은 ‘투자금 유치 , 스타 마케팅’ 때문이다.
우선 스타가 출현함으로 팬들의 관람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유명 스타들은 스타일이 확고하고 스케쥴이 매우 바빠서 일정 조율이 불가피하며 작품의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다.
멀티플 캐스팅이 장점이 많을 것 같지만, 문제는 주인공이 여러명이면 배우마다 각각 개성이 너무 다르며, 연습량도 분산된다. 그렇기 때문에 한명의 배우가 10번 연습할 때, 3명의 배우가 3번씩 연습할수 있음으로 작품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
단일 캐스팅 공연에서 주연 배우가 문제가 생기면 커버가 출연한다.
문제는 커버로 지정된 배우의 역할을 다른 사람이 대신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커버 배우는 자신의 배역과 주인공 배역을 둘다 준비하고 연습해야 한다.
조연으로 연기하다, 우연히 커버로 주인공을 공연해 인정받아 주연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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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 뛰어난 많은 배우들은 앙상블 배우 , 대역 배우를 거친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만큼 대역이라고 해서 일반적인 백업이 아니라, 작품의 모든 것을 소화할 수 있는 엄청난 실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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