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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_후기

박찬욱 감독의 꿈 같은 신작 ‘일장춘몽’

by 그놈궁댕이 2022.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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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꿈 같은 신작 ‘일장춘몽’

 

 

 

 

 

<일장춘몽 의의>

일장춘몽은 뮤지컬 장르입니다.

음악은 판소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현대적인 판소리를 추구하는 밴드 ‘이날치’기 담당했다고 합니다.

즉, 이영화는 기본은 판소리이며, 판소리라 함은....

시대의 풍자와 서민의 애완과 민심을 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비판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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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

마을의 은인, 흰 담비를 묻어줄 관을 만들 나무를 구하기 위해 장의사는 무덤을 파헤친다.

그 바람에 무덤 주인의 혼백이 깨어나 자신의 관을 되찾기 위해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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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핵심 케릭터>

혼백 / 젊은검객 = 박정민

관 도둑놈/ 장의사 = 유해진

흰 담비마을의 은인 = 김옥빈

 

 

일단 3명의 캐릭터가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루게 됩니다.

나름 화려한 액션과, 풋풋한 로맨스(?)와 마지막 화려한 뮤지컬 영상으로 마무리 하는 나름 흥겹고 재미있는 작품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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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관의 주인공 혼백을 통해 세상을 풍자하다. >

자신의 관을 도둑 맞은 혼백의 영혼은 그 도둑을 잡기 위해 스스로 찾아 나섭니다.

도둑을 잡은 그는 이런 대사를 합니다.

 

“ 내 생전에 갖가지 도둑놈들을 잡아 죽여봤지만,관도둑놈 죽이기는 또 처음이구나.

사또 할애비라도 죽었느냐?”

 

오래전 죽은 사람의 관까지 훔쳐갈 특별한 사정은 부패한 탐관오리 때문일 거이라 생각한 혼백은 대신 그 사람을 죽여주겠다고, 앞장서라고 재촉을 합니다.

혼백은 젊은 검객이라는 설정과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는 점에서 영웅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관을 훔쳐간 못 댄 사람의 처지를 걱정하며 오히려 돕겠다고 나서기도 합니다.

 

 

이후, 불행한 처지의 흰 담비에게 자신의 관을 양보하겠다고 합니다.

혼백은 의협심이 강한 영웅이며, 마음이 아주 따뜻한 사람임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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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따뜻하고 훌륭한 젊은이는 사람이 아니고 귀신입니다.

죽은 지 오래라는 뜻이죠. 이 작품의 모티브는 판소리입니다.

판소리는 사회 풍자와 함께 비판적 사고가 핵심입니다.

 

세상을 위해 삶을 사는 영웅적인 젊은 이는 죽고 없다고 감독은 말하는 것 같습니다.

혼백과 함께 나오는 흰 담비 역시 젊은 나이에 의로운 일을 하다 죽음을 맞게 된다는 점에서 감독은 현재 한국 사회의 올바른 가치관과 바른 청년들은 모두 죽은 지 오래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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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과 저승의 대조적인 모습>

그들의 격렬한 싸움 중에 사랑(?)이 피어오르게 됩니다.

그것을 본 관도 둑은 보아하니 처녀, 총각 같은데, 단출하게 영혼결혼이나 해서, 저승에서 행복하게 살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장의사 말대로 영혼결혼식을 한 뒤 저승으로 들어가 행복한 삶을 살게 됩니다.

 

이승의 특징은 젊은 청년이 아무도 없다는 점입니다.

영혼결혼식의 대리자를 빼놓고 모두 늙고 쇄약 한 사람들뿐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저승은 아주 멋지고 화려하며 축제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대부분 젊고 건장한 청년들입니다. 그들은 여러 신분이 함께 있지만, 모두가 흥겹게 춤을 춥니다. 높고 낮음에 대한 차별이 없는 사회를 의미하는 게 아닐까요? 모두가 신명 나는 즐겁고 이상적인 사회를 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 해석이 있겠지만, 이승에는 늙은 기성세대만 있습니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모두 죽어 저승에 있습니다.

이것은, 기성세대의 착취와 이기심 때문에 젊은이들을 결국 죽음에 몰았다는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젊은이를 대변하는 혼백과 흰 담비는 마을의 어른을 대변해 대신 앞장서 싸우고, 결국은 제일 먼저 죽고 저승으로 떠납니다. 요즘 한국의 사회를 풍자하는 것 같습니다.

 

청년을 위한 청년의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서 현란한 말빨로 젊은이의 피를 빨아먹는 못 댄 일부 ‘특권 기성세대‘를 풍자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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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승을 대표하는 복숭아꽃 나무>

작품 막바지에 화려 한 배경의 동산이 나옵니다.

여기엔 분홍색 복숭아꽃이 펴있음을 나타냅니다.

복숭화 꽃은 천국과 같은 이상향을 뜻합니다.

복숭화 꽃은 봄에 아주 잠깐 피는 꽃이기 때문에, 이 작품의 제목인 ‘일장춘몽’에 가장 부합하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승이 아닌 저승에서나 복숭화 꽃이 피는 아주 짧은 시기에서만 웃고 즐길 수 있는 세상이란 뜻은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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