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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_이론

단편영화 제작시 주로 발생하는 (9가지) 실수

by 그놈궁댕이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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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만들 때 하지 말아야 할 9가지>

* Sundance 영화제의 15년차 심사위원 'Roberta Marie Monroe' 조언

 

 

 

1. 길게 만들지 말자

 

모든 영화 감독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턱없이 짧다고 느낀다.

요즘은 영화를 쉽게 만드는 환경이기 때문에, 또는 장편 영화에 감명받아 길게 만들고 싶은 욕구가 생길 수도 있다.

 

장편과 단편은 엄면히 다르다.

즉, 단편을 기획하고 절대 길게 만드는 실수를 하지 말자.

 

자신의 예술적 욕심과 이기심 때문에 ' 관객'이라는 매우 기본적 영화의 요소를 잊어 먹지 말자.

여러 단편이 경쟁하는 단편영화 전용 영화제의 경우, [10분짜리 3편] 또는 [ 30분짜리 1편] 이 있다면, 당연히 10분짜리를 3편 상영할 것이다.

 

단편영화는 "단편"으로 잘 만들어졌을때 가장 빛난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2. 변명은 필요 없다. 아무도 알려주는 사람은 없다.

 

"고작 10만 원으로 만든 영화치곤 괜찮지 않나요?"

"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 음향이 좋지 못하는데 감안하고 봐주세요."

" 생각보다 해가 너무 일찍 떨어져서 조명이 맞지 않지만 이해해 주세요."

 

이런저런 변명은 아무도 관심이 없다.

다양하고 복잡한 모든 변수는 영화 제작의 일부이고, 영화가 어려운 본질적 이유다.

모두가 어려운 환경에서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고생하는 것이다.

 

당신의 실수 따위는 아무도 관심 없다.

모든 관심은 당신이 만들어낸 결과물 하나뿐이다.

결과물이 후지면, 그 어떤 변명도 아무 소용없다.

 

만약 스스로 너무 억울하다면, 변명은 작품 상영이 끝나고 나서야 하는 것이다.

미리 우려 섞인 변명을 하면, 작품에 선입견이 생기고, 더 나빠 보이기 마련이다.

 

 

 

 

 

 

 

 

 

3. 긴 오프닝은 절대 삼가자

잔잔한 음악과 함께 오랜 시간 지속되는 검은 화면의 크레딧은 단편 영화와 전혀 어울리지 않다.

감독과 스텝이 고생한 건 알겠지만, 오프닝이 쓸데없이 길면 (우리끼리만 보는) 그런 영화가 돼버린다.

영화는 엄연히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대중 예술이다.

 

특히, 유명한 배우가 들어가지 않는다면 크레딧을 보고 흥미롭게 느낄 관객은 전혀 없다.

제일 최악은  (고생해서 촬영한 게 단지 아깝다.)라는 이유로 그 샷을 사용하는 것이다.

시작이 무의미하면 작품의 매력이 많이 없어진다.

 

 

 

 

 

 

 

 

 

 

 

 

4. (단편이니깐 괜찮아.) 따위는 절대 없다.

연기와 연출이 어색해도 '단편'이니깐 용인된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단편은 말 그대로 짧은 영화이지, 못 만들고 어색한 짧은 영화를 뜻하는 게 아니다.

영화가 추구해야 할 기본은 '장편, 단편' 상관없이 모두 지켜줘야 한다.

 

돈이 없는 감독이라면, 적어도 자기 능력 안에서는 완벽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사이즈와 목적만 다르지, 모든 기본 요소는 갖춰야만 한다.

 

 

 

 

 

 

 

 

 

 

 

5. 소리가 반 이상 차지 한다.

많은 사람들이 화면에 나오는 비주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되는 단편의 경우 '음향'을 소홀하게 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야외씬에서 바람소리가 너무 심해 배우의 대사가 전혀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음향은 기본이기 때문에 안 좋을 때만 티가 난다.

음향이 너무 후지면 영화에 몰입도가 떨어지고, 작품의 전체 퀄리티가 떨어져 보인다.

 

 

 

 

 

 

 

 

 

 

6. 어설픈 흑백 영화는 독이 된다.

흑백 영화를 구성한 이유는 대체로 '예술적' 이라는 메시지를 담으려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흑백으로 영화를 만든다고 뭔가 특별해지는 건 아니다.

흑백은 사실 굉장히 올드하고  진부하다.

 

아마도 ( 회상, 우울, 정적인) 장면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흑백을 쓰려할 텐데, 너무 상투적이고 진부하다.

 

 

 

 

 

 

 

 

 

7. 영화를 보는 것보다, 만드는 게 더 만족스럽다고?

물론 학생들에겐 결과보다 배우는 과정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작품을 소비하는 주체는 ' 관객'이다.

 

밤새 시나리오를 쓰고, 온갖 고생하며 촬영을 끝내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힘겹게 영화를 완성하고.....

분명 감독과 스텝들에겐 마치 아기를 낳는 것과 같은 잊지 못할 행복과 고통일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아무리 소중한 아기라도, 남들에겐 그냥 아기일 뿐이다.

 

현실을 즉시하고 세상을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

관객은 영화 자체만 보는 것이지,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고, 고려하지도 않는다.

 

 

 

 

 

 

 

8. 배우에 투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품의 생기를 담당하는 것은 결국 배우다.

매력적인 배우의 연기와 분위기면 영상에 생동감을 주는 것이다.

나의 작품에 생기를 넣어줄 그런 배우를 찾고, 그런 배우에 투자하는게 합리적이다.

 

 

 

누군가 저예산이라 제대로 돈을 주지 못하고 교통비와 식대만 제공할 수 있다고 하자.

그들에게 묻고 싶은 게 있다.

그렇다면 촬영 장비에는 얼마나 쓰고, 회식비엔 얼마나 쓰고 있는가?

관객은 어떤 장비를 사용했는지,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어설픈 배우의 연기는 기가 막히게 찾아낸다.

 

 

 

꼭 비싸고 유명한 배우를 쓴다고 연기를 잘하는 것도 아니다.

더 좋은 장비를 쓴다고 무조건 좋은 그림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배우가 작품에 얼마나 가치를 부여하고 대우받고, 애정을 느끼는지가 작품의 승패를 좌우한다.

 

 

우리가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러 갔을 때, 무대는 너무 화려하고 아름다운데 그 무대 위 배우의 연기가 발연기라면 어떨까요?

영화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9. 제목은 맨 마지막에 짓자

종종 제목을 먼저 정해놓고 시나리오를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내용이 제목에 얽매이게 될 수도 있고 알게 모르게 제목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정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괜히 쓸데없이 제목을 고민하냐고 아까운 시간을 쓰지 말자.

제목은 나중에 쓰고, 언제든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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