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콜 시간이 빨라진 이상한 촬영 현장 문화
코로나 이후
드라마와 영화의
스텝들의 전환 이동이 빈번하다 보니,
그 경계와 문화가 서로 섞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CG팀, 무술팀, 특효팀... 같은 서브팀들의
촬영 현장의 집합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추세이다.
드라마는 현장이 매우 빠르고 flexible 하기 때문에
콜이 대체로 빠르다. 콜도 빠르고, 촬영 시간도 굉장히 길다.
그리고, 촬영 분량도 굉장히 많다.
드라마 현장에선 이미지 콘티를 쓰지 않고, 대본만 가지고 촬영을 준비한다.
주로, 셋업 콘티 정도만 그린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는 현장은 빨리 모여서
(대규모 리허설을 하고, 여러 카메라를 동시에 돌리며, 쪽대본이라는 아주 대충 그린 콘티 ) 사용한다.
이렇게 대충 열어 놓고 진행하는
근본적 이유는
드라마는 1,2화 시청률에 따라 협찬과 광고비가 달라진다.
즉, 시청률에 따라 최종 회차가 결정되기도하며, 조기 종영하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드라마들은 1,2회에 많은 대규모 CG를 넣거나, 제일 중요한 컷들을 집중시킨다.
일반적인 상황이라 해도 크고 중요한 VFX컷의 경우, cg팀이 사전에 주도하여 프리 비쥬를 제공하기 도 한다.
특이하게, 공중파 드라마 현장은 ( 보조 출연 팀장님 , 내부 후반 조감독 ) 힘이 굉장히 강한 거 같다.
사극 같은 경우 특히 보조출연 팀장님들은 무시 무시한 경우가 있다.
통제를 빠르게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긴 한 거 같다.
콜 = 현장 집합 시간 | 쪽대본 = 아주 대충 그린 졸라맨 같은 콘티 |
앵글도 정직하고 촉박한 시간과
액션보다 스토리텔링과 인물의 감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복잡한 앵글을 잡지 않는다.
그런 면에선 cg작업이 작업이 수월하다.
복잡한 앵글은 애초에 거의 잡지 않는다.
십중팔구 다음컷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
드라마는 영화와 다르게 TV를 통해 보게 된다.
자연스럽게 관객은 딴짓을 하고, 중간중간 끊어서 본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앵글은 늘 정직하고, 스토리는 간결하다.
하나의 멋진 앵글을 표현하지 않고, 감정연기가 많다.
잠깐 딴짓하고 시청해도 흐름을 잃지 않아야 한다.
드라마와 영화는 생태계가 전혀 완전히 다르다.
코로나 이후로 ott가 많아지고, 드라마와 영화의 경계가 애매하게 바뀌었다.
요즘은, ott에 영화 쪽 인력들이 많이 투입되는 거 같다.
확실히 촬영 강도와 현장 스트레스는 드라마가 더 심하다.
일반 공중파 보다, ott 작업이 수월한거 같다.
아마, 주로 사전 제작을 하기 때문일 것이고, 공중파 방송보다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는 많은 영화감독들이ott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다수의 핵심 스텝들이 영화쪽 사람들이기 때문에
드라마 보다는 느슨한거 같다.
문제는 이런 느슨한 진행 때문에
후반 스케쥴이 터무니 없이 적어 질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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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공중파 ( SBS, MBC, TVN, JTBC ) 같은 경우 방송국의 드라마 전문팀들이 계속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거 같다.
드라마를 오래 하던 사람들은 영화판에 쉽게 들어 오지 못하는거 같다.반대로, 영화를 오래하던 사람들은 드라마판에 상대적으로 쉽게 들에 간다.
공중파의 경우 그들은 드라마 전문팀이 있고, 원래 드라마 하던 사람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일 것이다.
공중파 드라마의 연출은 (드라마 PD)가 직접 한다..
영화에서 연출을 감독이라고 하지만, 드라마에선 연출을 PD라고 한다.
역시 비슷하면서 많이 다르다.
처음에 드라마 할때, 감독님한테 PD님이라고 호칭을 하는것 보고, 당혹스럽게 느껴지긴했었다.
영화에선 PD가 연출에 관여하지 않고, 진행에 관여할 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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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할 때조차, 영화는 제작사에서 고용하기 때문에 음식의 품질이 굉장히 좋다.
하지만, 드라마는 따로 구입해서 먹는 일종의 서비스 개념이기 때문에 음식의 품질이 좋지 못하다.
만약 영화 현장의 음식의 품질이 나쁘면, 바로 교체된다..
드라마는 촬영 시간도 짧고, 음식을 먹기 힘든 오지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 억지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촬영장 근처에 일반 식당이 있으면, 모두가 일반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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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영화판에 괴상한 문화가 생긴 거 같다.
나는 크게 2가지 변화를 봤다.
촬영 감독의 콘티 부재 | 쓸대 없는 빠른 집합, 무한대기 |
이상하게 영화를 하던 사람들도 ott 드라마로 넘어오면서, 이상한 문화가 생긴거 같다.
영화는 해당 컷을 찍기 직전이랑, 필요한 시간에 불렀지만, 요즘은 일단 먼저 불러서 대기시키는 문화가 생긴 거 같다.
일부 몰지각한 촬영감독은 ott 드라마라는 이유로 (콘티) 작가를 섭외하지 않고, 대충 셋업만 하려고 한다.
그것이 드라마 스타일이라고 우기기도 하고......
촬영은 드라마 처럼하고, 후반은 영화처럼 하는 이상한 문화도 많다.
드라마는 앵글이 아니라, 빠른 화부터 촬영한다.
시간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빠른 화부터 촬영하고, 후반 작업을 먼저 진행하며, 나중 분량은 촬영과 후반 작업을 동시에 납품을 한다.
영화는 후반 작업에 감독을 만나 컨펌하는 경우가 많지만, 드라마는 거의 없다.
워낙 바쁘기도 하고, 드라마는 애초에 후반 ‘조감독‘을 따로 있다.
이들은, 촬영장에 가지 않고, 감독의 피드백을 받아 후반 작업을 주도한다.
드라마는 ’ 후반 조감독‘의 힘이 아주 막강하다.
영화는 ’감독‘의 힘이 강하겠지만...
실제로 영화와 드라마는 완전히 다른 분야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셋업 콘티만 그리고, 촬영기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요즘은 무한 대기를 시키는 추세가 생겼다.
조감독과 연출팀이 깊은 고민을 하지 않고, 어떻게 언제 CG요소가 생길지 모른다는 이상한 이유로 새벽부터 대기를 시키기도 한다.
애초에 CG팀이 현장에 간다는 게, 아주 큰 CG컷일텐데, 콘티를 그리지 않고 주먹구구로 대기시키는 게 나는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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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콜의 장점은
여러 스텝을 미리 대기시키기 때문에 현장 진행이 매우 편하다.
문제는 대기시간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특효, 무술,cg 같은 일부팀은
여러 현장을 한꺼번에 진행한다.
매번 새벽부터 대기시키는 문화로
일부팀의 스트레스가 된다
촬영장에 나가지 않으면,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상한 꼰대들이 의외로 많다.
후반팀은 말그대로 후반작업을 전문으로하며, 촬영장은 보조로 나가는 것인데, 전혀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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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세팅과 제작부 지원은 조금다르다.>
나는 촬영에 사용되는 폰트나 이미지들은 미술팀이 주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거 같다.
큰 세팅은 미술팀이 셋업을 하고 만들기 때문에 미술팀에게 요청하면 된다.
예를 들어 현장에 소품 이미지, 소품 문서들....
하지만, 저작권이 필요한 경우 그것은 제작부 소관이 된다.
예를 들면 TVTV 속에 들어갈 소스와, 폰트, 각종 병원 차트 이미지 같은 경우
저작권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때는 제작부를 통해 그것을 구입하거나 요청을 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다소 애매할 수 있는데,
저작권에 관련된 경우 제작부를 통해서 하면 된다.
누구한테 무엇을 요청할지 아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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