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3가지 용어는 많은 사람들이 아리송하게 생각하거나, 차이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용어가 조금씩 미묘하게 다른데, 그것을 인지하기 힘든 경우가 종종 있다.
1. 영화 단순한 이야기 줄거리 ‘스토리’
보통 사람들이 서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줄거리’를 이야기한다..
일반 대중이 말하는 영화 이야기는 ‘스토리’로 볼 수 있다.
예)
100% 치사율 바이러스를 피해 고립된 삶을 선택한 한 가정.
인류 멸망 속에서 자신만의 생존 방식을 터득한 여자 이야기.
무조건 머리통만 날려 버리는 특수 부대 소속의 여자 저격수 이야기.
스토리를 말할 때는 주로 요약과 축약을 사용하게 된다.
영화는 1시간 –2시간을 소요되기 때문에, 절대적 축약이 필요하다.
핵심만 찾아서 줄거리 형태로 말해야 한다.
==
A. 스토리를 찾을 때 조심해야 할 것.
특정 영화는 스토리의 비중이 적고, 비주얼로 승부 보는 장르가 있다.
영화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스토리가 차지하는 ‘비중’을 찾아야 한다.
만약, 스토리에 비중이 아주 적고, 정교한 액션씬 위주로 만든 영화를 관람하고 누군가가 ”스토리가 너무 빈약해서 작품의 퀄리티가 후지다.“ 라고 평가한다면,, 그것은 올바른 평가가 아닐 것이다. 예를 들어 드라마 장르의 작품을 만들고 스토리가 빈약하다면 그것은 퀄리티가 후진 영화로 평가받아 마땅하다.
영화에는 작품 각각의 특징과 인위적 연출성이 들어간다..
감독의 의도를 먼저 찾고, 그가 추구하는 의도를 제대로 표현한 건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
어떤 작품은 형식과 분위기가 너무 훌륭해 명작 반열에 오른 경우도 종종 있다.
즉, 스토리 하나만 가지고 영화의 가치를 평가하면 안 되는 것이다.
국내 작품은 대부분 지나친 ‘스토리’ 중심의 작품 형식을 갖고 있다.
분위기를 극대화시키는‘예술영화, 작가주의’ 범위에 속한 영화는 흥행하기 어렵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아니면 한국 대중의 성향 때문일지 모른다.
한국의 사회적 분위기는 매우 빠르고,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환경에서 정적이고 분위기로 압도하는 예술 작가 주의 영화는 외면받기 쉬운 거 같다.
빠르게 이해되고, 감정에 쉽게 몰입되는 스토리 위주의 영화가 많이 소비된다고 본다.
한국의 많은 유튜브 영화채널을 통해 짧게 축약하고, 빠르게 훑어보는 식으로 영화 자체를 소비한다.
2. 창작자의 의도와 표현방법 자체 ‘플롯’
많은 문학에서 통용되는 용어이다.
스토리는 하나의 이야기 자체를 뜻하는데,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컷들의 ( 배열 순서 , 배열 방식 )에 따라 관객이 느끼는 감상이 달라진다.
영화를 역순으로 전개하거나,
시간을 난해 하게 전개하거나,,
아주 빠르고 속도감 있게 전개하거나,
느리면서 미스터리하게 전개할 수 있다.
플롯 = 스토리가 전달되는 (구조, 구성, 방법)을 의미한다. |
타이타닉의 <스토리>
우연한 기회로 티켓을 구해 타이타닉에 올라타게 된 화가 잭과 부자 약혼자와 함께 1등 선실에 타게 된 로즈와 사랑에 빠진다. 타이타닉 호가 침몰하고, 잭의 희생으로 로즈 혼자 살아남는다. 훗날 침몰한 타이타닉 호에서 로즈의 목걸이가 발견되고, 로즈는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
타이타닉의 스토리는 우연히 티켓을 구입한 잭 -> 부자 약혼자와 배에 승성하는 로즈 -> 로즈와 잭의 로멘스 -> 배의 침몰 -> 침몰한 배에서 있던 일을 회상하는 노인 로즈 |
타이타닉 <플롯>
많은 사람들이 침몰한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에서 보물을 찾으려 한다.
이를 본 로즈는 다른 사람에게 제보해 찾아가고 잭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연히 티켓을 구해 타이타닉호에 탄 잭과 로즈가 배안에서 사랑과 추억을 쌓지만, 배는 침몰하게 되고 잭만 죽는다. 그 이야기를 회상한 로즈는 현재로 돌아오고 자신의 목걸이를 바다에 버린다.
타이나틱의 플롯은 침몰한 보물을 찾는 현재 -> 로즈의 과거 회상 -> 회상을 마친 로즈 현재 |
어찌 보면 스토리는 단순한 사건의 시간 순서로 볼 수 있다.
플롯은 그것을 표현하는 표현의 방법과 방식의 차이이다.
스토리 = A->B->C->D | 플롯 = D->A->B->C |
이창동 감독님의 박하사탕은 현재 삶이 망가진 설경구가 순수했던 과거로 점점 거슬러 올라가는 형식의 ‘플롯’을 갖는다.
3. 작품 모든 것의 총칭 ‘내러티브’
플롯은 표현 방식과 구성을 말하지만, 내러티브는 영화를 구성하는 총체를 말한다.
내러티브가 가장 상위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플롯 = 이야기 편집 방향 정도... | 내러티브 = 영화 자체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방식 |
내러티브는 종합적 (영화적 형식 & 스타일)을 말한다.
이야기가 진행 되는 방식 = ’플롯‘ | 사건은 어떻게 연결 되는지... |
인과 관계와 연결성은 어떻게 활용한지.. | 어떤 표현 방법을 사용했는지... |
그 속엔 어떤 관습과 형식들이 존재하는지... |
스토리는 사건 자체를 순서적으로,
플롯은 어떤 순서로, 어떻게 배열했는지....
내러티브는 어떤 순서를 어떻게 배열할 때, 무엇을 이용했는지,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사실 내러티브 속에 ‘플롯’이 존재하기 때문에 조금 애매한 거 같다.
가끔 영화를 볼 때 ‘네러티브‘를 자꾸 언급하는데..
그냥 영화 자체가 종합적으로 어떤지를 물어보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네러티브는 영화뿐만 아니라, 문학이나 예술에 자주 언급되는 용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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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러티브의 전제 조건은 영화가 철저히 ’허구’에 기반을 둔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그럴싸 하지만, 허구이며 영화일 뿐이다.
이런 거짓말을 관객들이 실제처럼 느끼게 만들게 하려고 여러 가지 창의적 아이디어와 방법이 들어가게 된다.
허구의 영화를 그럴싸해 보이게 만드는 요소들의 총합을 ‘네러티브’라고 한다.
내러티브 종류 2가지 ( 고전, 대안적 )
고전적 내러티브 | 형식이 난해하지 않고, | 이야기가 분명하고 |
캐릭터가 분명하고 |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 안정적으로 이야기를 전개. |
1920년 고전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사용되었으며, 추구했던 네러티브 형식을 고전적 내러티브 라고 한다. 이것을 반대하고, 새로운 방향과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을 ‘대안적 내러티브’라고 칭한다.
고전적,대한적 차이는 뭔가 반대되는 개념이라기보다는, 원래 추구했던 방향에서 새롭게 발전된 형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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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선형 , 비선형)이라는 개념도 있는데,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러운 방식을 ‘선형’이라 말한다.
반대되는 형식을 당연히 ‘비선형’ 이라 말한다.
선형 = 일정하고, 이해가 쏙쏙, 일반 대중 영화 | 비선형 = 모호하고, 애매하고, 뒤죽박죽, 예술영화 , 꿈과 환상의 느낌 |
얼마나 이야기가 쏙쏙 쉽게 일정하게 흐르는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4. 연출 예술의 모든 것 ‘미장센’
미장센이 훌륭하다, 미장센이 특이하다.
영화는 예술 측면에서 다양한 방식을 갖고 있다.
프레임 배열 | 촬영 기법 | 앵글 |
조명 | 미술세팅 | 캐릭터 연기 |
편집 기술 | vfx 요소 | 음악 & 소리 |
인물 | 분장 | 특효, 무술 |
영화의 장면을 구성하는 모든 비주얼적 감각적 요소를 미장센이라 말한다.
내러티브가 작품의 표현 방식과 흐름 방향을 지칭한다면,
미장센은 비주얼 예술적 모든 것을 총칭한다.
미장센이 소수의 팀에 전유물로 느끼겠지만, 실제는 모두의 산물이다.
영화는 사실 예술적 부분 말고 많은 여러 팀이 함께 공존한다.
(연출부 , 회계, 제작부... 기타 등등..)
대중은 영화를 비주얼로만 생각하지만, 영화 산업으로 본다면 영화는 비주얼과 무관한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만든다.
어찌 보면 미장센은 예술 파트만 분류하려는 내부적 시도에 의해 정리되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작품을 만드는 현장에서 일하면 비주얼적으로 서로 많은 영향을 준다.
예를들어 제작부 막내가 갑작스런 조언을 통해서도 샷이 변경되거나, 컨셉이 바뀐다던지..
미술 세팅을 하다 갑작스런 상황으로, 급하게 다른것으로 바뀌어 찍는다던지...
누가 촬영직전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서 컨셉이 바뀌기도, 대사가 바뀌기도 한다.
영화 현장도 모두 사람이 일하는 세상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비쥬얼은 소수의 팀과 소수의 핵심 인력만 만드는게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진정성과 작품을 사랑하는 마음을 통해 이뤄진다.
간혹 교만한 배우나 감독은 스텝이나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모두의 희생과 배려의 산물이 영화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의견에 전혀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영화는 '감독, 촬영감독, 조명감독, 미술감독'의 직접적 산물이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실제 현장에서 일해보면... PD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거 같다.
글로 .. 머리로 아는것과 실제 겪어봐서 아는것은 많은 괴리감이 있다.
수많은 소수의 노력을 절대 폄하하거나 그들의 가치있는 행동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미장센을 추구하는 대표적 감독 2명
철저한 대칭 구조의 웨스 앤더슨 감독
낮은 인물 샷 ‘다다미샷’으로 유명한 오즈 야스지로 감독
둘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감독이다 .. ㅋㅋ
철저한 대칭 구조의 웨스 앤더슨 감독 작품은 매우 인위적이며 동화적이다.
오즈 야스지로는 낮은 앵글의 인물 샷을 찍는데, 굉장히 현실적이고 서민적이 느낌을 준다.
간혹 비주얼이 특별한 감독들이 있다.
이들은 소재와 줄거리 자체보다는 그들이 추구하는 비주얼에 매료되어 지속적으로 그의 작품을 찾아본다.
한국의 박찬욱 감독은 미장센으로 유명한 감독일 것이다.
친일파 논란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지만..
미장센이 정말 훌륭한 감독이라는 사실은 잊지 않고 있다.
미장센은 아트적 종합적 비주얼을 말한다.
영화는 여러 샷의 연속적 배열과 연결을 통해 만들어진다.
즉, 샷과 미장센은 서로 지대한 영향을 준다.
영화의 미장센을 분석하는 방법
1) 인물의 위치는 어디에 있는가? 2) 화면 속 공간은 어떤 구성을 갖는가? 3) 인물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4) 인물은 무엇을 하고 있나? 5) 장면은 어떤 앵글과 시선으로 보는가? |
5. 인물의 감정과 스토리를 극대화시키는‘몽타주’
몽타주는 편집 방식을 말한다.
몽타주는 러시아에서 시작되었다.
고전 영화들은 시간의 점프나 불규칙한 성질을 좋아하지 않았다.
늘 일정한 틀과 편안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서술했다.
러시아의 영화인들은 여러 샷을 어떻게 배열하는지에 따라, 인물의 감정과 이야기의 주제를 명확히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몽타주는 쉽게 말해서 ‘편집‘을 말한다고 보면 된다.
근데, 좁은 의미에서 편집으로 볼 수 있지만, 영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몽타주’라는 전문 용어로 따로 분리되어 있다.
(긴 호흡 몽타주) 주로 긴 샷으로 연결된다. 감정을 극도화 시키고 매우 서정적이다. 집중력이 흐트러 지면 금방 잊혀 진다. 호흡이 길다는 말은 지루하다는 의미이다. |
(짧은 호흡 몽타주) 매우 짧은 샷들로 연결된다. 감정보다는 분위기를 극대화 시킨다. 주로 빠른 탬포의 액션 영화나, 긴박한 장면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쓴다. |
몽타주를 좀 더 깊게 분석하나면 2개의 학파로 나눠진다.
쿨레쇼프 몽타주는 캐릭터와 상관없이, 어떤 샷이던 연속적으로 연결시키면 하나의 심리적 상태를 만들 수 있다. 쿨레쇼프는 다음 샷을 어떻게 연결하고 조작하는지에 따라 새로운 감정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쿨레쇼프와 아이젠슈타인‘ 두사람은 친구이자, 쿨레쇼프가 추종하던 사람이 아젠슈타인 이다. 결국 쿨레쇼프와 아이젠슈타인은 둘다 같은 스타일이다. |
푸도 푸킨은 비슷한 사건을 지속적으로 연결하여 감정을 극대화시킨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선형적이며, 유기적이고 일정하다.
선형적 구조에 쓰는 편집을 푸도 푸킨 식‘몽타주‘라고 할 수 있다.
큘레쇼프 = A->X->D->F | 푸도푸킨 = A1 -> A2 -> A3 ->B |
큘래쇼프는 충돌을 통해서 새로운 감정을 넣는 형식이고
푸도프킨은 앞에 있던 사건을 지속적으로 증폭시켜 감정을 극대화시킨다.
영화에서 두 가지 방식을 따로 분리하기 힘들다.
영화는 여러 다양한 방식을 섞어 쓰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2가지 형식을 기반으로 영화사가 발전되었음을 인지하는 게 좋은 거 같다.
시작과 이론을 알아야, 그것을 제대로 분석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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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학도 출신이 아니다.
수많은 이론은 그냥 책을 보거나, 일을 하면서 습득한 지식이기 때문에
많은 영화 학도에 비해 빈약하고 어색할 수 있다.
잘못된 내용이 다수 존재할 수 있음을 미리 공지한다.
영화를 제대로 보고, 제대로 진지하게 비평하고 싶어서...
또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진지한 각오로써 기본 내용을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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