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원폭이라는 전례 없이 강한 무기를 손에 넣은 미국은 앞으로 전쟁에 원폭 사용을 예측하고 이를 위한 대비 군사 전술의 필요하게 되었다.
아울러 원폭으로 인해 발생하는 방사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야만 했다.
아군의 피해 최소화 | 적군의 피해 극대화 |
2가지 목적을 가지고, 방사선 피해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다.
원자폭탄이 전술로 실행된다면...
해당 전장에선 아군도 적군과 마찮가지로, 방사선 유출에 노출되기 때문에 무조건 필요한 연구였다.
방사성 피폭량과 건강 상태에 대한 인체의 상관관계와 후유증에 대해 여러 형태의 실험이 필요했다.
이런 실험은 필연적으로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반인륜적인 조치였다.
나라에 번영과 대다수의 사람들이 혜택을 본다는 공리주의 원칙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인 소수의 사람들의 인권은 마구 유린되게 된다.
가장 먼저 미국은 '히로시마,나가사키' 피폭자를 상대로 건강검진이란 명목으로 일체 수당도 주지 않고 질병 사례를 관찰하는 일을 시작했다. 그들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관찰할 뿐 그 어떤 치료와 지원은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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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자력 위원회 발족은 1946년 8월 이였다.
이들은 원자물리학자와 방사선 물리학자가 중심이 되어 여러 인체 실험을 기획하고 실행했다.
수많은 인권 유린 사건이 있었지만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대표 사건을 정리한다.
1948~1952년 비행기에서의 방사성 물질 살포 실험 (통산12회)
원폭의 공중 폭발을 가정하고, 거기서 발생한 방사능이 어떻게 퍼져 지상에 떨어지는지 알아본 실험.
지상에서 일하던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건강검진만을 시행.
1954년
비키니 환초 등에서 시행된 캐슬 작전의 수폭 실험으로, 마셜제도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방사능 피해를 봤다.
특히 롱겔라프 사람들은 강제 이주된 후 다시 섬으로 돌려보내져 고강도의 방사능에 피폭된다.
즉,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체 실험이었다.
1956년 원폭 폭발 후의 버섯구름 횡단 비행
핵 실험 종료 직후 실험장에서 이뤄진 병사들의 행진 및 돌입 훈련.
두 가지 모두 원폭 폭발 직후의 방사선 강도와 짧은 수명의 원자핵이 인체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병사들에게 내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이뤄진 실험.
핵전쟁이 상정된 실전에서 병사의 행동 시뮬레이션.
1960~1974년 암 환자에 대한 플루토늄 인체 실험
암 환자에게 플루토늄을 복용시킨 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체내에서 일어나는 플루토늄 작용을 관찰.
피폭자가 이미 암에 걸린 상태이므로 사망에 대한 책임 추 궁 없이 이루어짐.
플루토늄이 주로 어떤 장기에 집중하는지 체크.
해당 장기에 어떤 손상을 입히는지 확인.
방사선 물질에 체내로 들어와 소변 등으로 배출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 체크.
1963~1971년 죄수들에게 X선 등의 방사선 투사 실험
종신형으로 복역 중인 재소자들에게 X선을 투사하고 이후의 상태 변화를 조사한 실험.
종신형 재소자를 대상으로 한 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판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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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비윤리적인 내용의 인체 실험들이다.
하지만 더 많은 실험들이 있을 것이라 쉽게 예측된다.
핵무기 개발과 인체실험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어떤 무기든지 새로운 무기의 개발은 새로운 인체 실험과 테스트를 함께 해야 한다.
전쟁에 사용되는 무기는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냉전시대의 많은 과학자들은 비윤리적 행위를 서슴없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자부심을 느꼈다고 한다.
언젠가 닥쳐올 핵전쟁에 도움이 될만한 사전 준비를 한다는 명분이었다.
즉, 소수의 인간이 인체 실험에 협조해준 덕분에, 부작용과 문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고, 다수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
더불어 조국의 번영에 이바지한다.
다수를 위해 소수를 무차별 희생하는 것은 정당한가?
마이클 샌델은 정의를
"다수가 동의하는 공리주의 원칙과, 그 목적이 선해야만 한다."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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